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요렇게 군불땐 아랫목이 그립지요?
지금 이 솥단지엔 뭐가 들어 있을까?
분이 폭신폭신한 고구마?감자?
아님 살이 오동통 한 토종닭은 어떨지...
막 추수한 벼을 찧어 울타리콩 한줌 넣어 고슬고슬 밥 지어서
푸고나면 누르스름 눌어있는 누룽지...
거기에 물붓고 끓여낸 구수한 숭늉도 좋겠습니다,
오늘처럼 날씨 쌀쌀한 날이면
아랫목에 모여 앉아
이불속에 부딪치는 발까락으로 장난도 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수다가 늘어지던
어린 시절이 그립네요.
사는게 뭔지..
어느새 나이엔 중년이란 타이틀을 걸고
어제도 오늘도 지나는 시간이 아쉽기만 한데
계절따라 시간도 누가 잡을세라 쉴새없이 달려가버립니다.
뒤돌아보니 반백의 세월을 허무하게 보내 버린듯 하여
아쉬움이 사무치는데
그렇다고 딱히 뭘 남길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그저 마음에 이쁜 추억만 가득 남길수 있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합니다.
화려하진 않았어도 나의 삶 또한 굴곡지지 않았음에 감사하고
지천명의 나이에 많은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음에
나의 인생이 허무하지 않다고 마음 달래봅니다,
날씨 갑자기 추워지니 마음은 다급해 지고
아직 해야할일이 많은데
줄줄이 엮여있는 일과 약속들...
특별히 중요하지도 그렇다고 무시할수도 없는 ...
바뻤던 며칠.. 그리고 또 밀려오는 주말의 행사 를 앞두고
오늘은 잠시 편안히 앉아 마음의 여유로움을 즐겨봅니다,
출처 : 노을빛 바다가 그리운 날
글쓴이 : 풀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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