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산행일기 | |
번호 : 345 글쓴이 : 강유숙 |
조회 : 43 스크랩 : 0 날짜 : 2006.10.30 14:12 |
날씨도 청명한 가을 단풍든 산으로, 들로, 여행가자구 들썩이는데, 이것저것 절충해서 뜻 맞는 사람들끼리 남한산성 갈것을 약속했다, 때가 때 인지라 일요일 잔치가 많아 아쉽지만 참석 못하는 사람들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대충 해숙이, 광년이, 명규, 선기,혹시나 하고 전화해 봤더니 은옥이도 흔쾌히 승락하고... 뒤늦게 한규도 용인에서 달려오고 해서 총 일곱명이 산행길에 나섰다. 명규,해숙이,은옥이, 하남사람들은 고골쪽에서 북문 으로 올라오고 광년이,선기,나,는 마천역에서 10시에 만나 서문으로 올라가고 한규는 늦게 용인에서 출발한 탓에 차를 성남에다 대놓고 남문으로 해서 올라오고... 모두 서문에서 합류 하기로 약속하고 고된 행군을 시작했다, 지난번 보단 조금 났지만 그래도 올 단풍은 이미 틀린것 같다, 병이들어 얼룩점이 생기고 때깔도 그리 곱지가 않다 가파른길 숨을 몰아쉬며 쉬엄쉬엄 성곽에 도달하고 .. 성곽을 따라 서문으로 가니 하남친구들이 도착해 있다, (참고로, 우리가 오른 마천쪽보다 고골쪽이 산행거리가 훨씬 짧단다) 한규가 오고있는 남문쪽으로 가다보니 저만치 큼직한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메고 한규가 걸어오고 있다 희한한게 그많은 인파속에서도 낯익은 얼굴은 잘도 찿아 낸다 악수로 인사를 나누고,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데 점심부터 먹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좀 한적한곳 편히 앉을 자리를 찿아 돗자리를 펴고 배낭에 먹거리를 꺼내 펼쳐놓는다
김밥, 한과, 양파즙,과일,도토리묵,그리고 막걸리... 아, 하나 빠졌다, 샐러리...몸에 좋다는 샐러리를 가져 갔더니 소스를 찍어서 잘도 먹는다 몸에 좋다면 그져...... 썰어간 야채 에 묵과 양념간장 을 넣고 무쳐서 막걸리를 한잔씩 돌리고 ,돌리고... 올라갈때 흘린땀이 식으니 서늘해 진다, 거기에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니 더 춥다고 ...아~ 어느새 춥단 소리가 그리 쉽게 나오는지... 김밥에 한과에 과일까지 먹고, 따끈한 커피로 마무리 하고 , 서둘러 남문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웅장한 소나무숲도 지나,대충 단풍이 들여진 숲길도 지나,성곽에 기대어 사진도 한컷씩 찍으며 오르락 내리락 남문도 지났다 멀리 산자락을 감상하며 산아래 서울의 빌딩숲도 구경하고, 그렇게,그렇게,또 동문에 이르러서 남한산성 조감도 를보니 에구머니나!!!!! 아직도 갈길은 한참멀고 또 한참 오르막 길이다 한규가 사온 뻥뛰기를 먹으며 이제 그만 편한 차길로 가자는둥,기왕 시작한거 종주를 해야 한다는둥,의견이 분분 ... 그래봐야 여자들 셋이서 힘들다고 투정 부린거 였지만... 북문을 가다보면 숲길이 죽여주게 멋있어서,비디오 한편을 찍어야 한다는 선기의 말한마디에 해숙이가 홀딱 넘어가서 그럼 가야된다고 먼저 나선다.
그래서 잠시의 휴식을 끝내고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길을 오르며 또 열심히 사진도 찍고... 선기와 은옥이가 단풍나무 아래서 다정히 사진을 찍을땐 34년만에 만난 전남편,또는 첫사랑,의 재회 기념사진 이라고 제목도 붙여주면서 깔깔거리고 웃었다 광년이 말대로 34년전에 선기라는 애가 있었는지 은옥이라는 애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살았을텐데 이제와서 억지 제목을 붙여서 놀려대며 웃어도 즐겁기만 한것은 흉허물 없는 친구 이기 때문이리라.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이 서늘하리만치 땀을 식혀주고 힘든 오르막을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면 그만큼 힘든 고비를 넘겨 왔다는 성취감에 마음도 흐뭇하다. 드디어 마지막 관문 북문에 도착하고.. 조금은 부족했던 점심 식사탓에 배고프다고 ,잔치국수가 맛잇다는 집으로 가서 테이블을 잡고 앉았다 국수를 싫어 한다는 해숙이를 빼고 여섯명은 뜨끈한 국물의 국수를 훌훌 맛있게 해치웠다 시간은 어느새 4시를 훌쩍 넘어서고... 한규는 차를 성남 단대동에 대어둔탓에 우리 일행과 떨어져 혼자 가야했고 우리들은 다시 북문으로 올라가 고골쪽으로 하산 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북문이 통제 됐다는 사실 ... 공사중으로 문을 폐쇄 한거다. 아침에 하남친구들 월담 해서 들어 왔다는데, 그성벽을 넘겨다보니 높아서 아무래도 못넘을듯 싶었다 좀 힘들어도 다시 올라가다보면 나가는 통로 있으니까 그리 가자고 했더니 한참더 가야 한다고 기어이 담을 넘잖다, 에구,에구,내가 미쳐요. 힘들어 죽겠는데 이젠 높은 성벽을 넘어가자구? 잘못 넘어가다 떨어져서 다리하나 절단 나는거 아닌가 겁도 나는데, 몇군데 탐문을 하더니 그중 조금 낮아보이는 곳으로 광년이가 먼저 시도를 한다 이어 해숙이도...겁은 났지만 어쩔수없이 나도... 담위에 발을 걸쳐놓고 올라서 본다,높이가 약 5m 정도?조금더 높을까?싶다 배낭을 밑으로 던져주고,조심스레 돌틈에 발을 딛여본다, 어머나 세상에, 그런데 할만하다 무섭지도 않다, 우째 이런일이...학교다닐때 담을 한번도 넘어본적이..그후에도 지금까지 담넘을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벌건 대낮에 뻔뻔하게 월담을 하다니....... 해숙이,은옥이는 오전에 한번 전과가 있는지라 여유만만 하게 담을 넘어버리고 ... 일행 여섯명 돈벌었다.오전에 들어갈때 3천원 나올때6천원 합이 9천원 벌었네, 입장료가 천원씩 이거든 ...근데 절대루 돈때문에 담 넘은건 아니다 . 성밖을 나오려면 성문을 통과 해야 하는데 나가는 통로가 몇게 안되서 한참 멀어서 그런거다
그렇게 힘든 남한산성을 탈출해서 하남으로 또 이끌려 갔다..... 정말 오늘은 산에서 헤여지려고 했는데 이친구들 나없으면 술맛 않난다고 할까봐 동행해 줬다, 믿어줘 정말이야... 산행하면서 허기진 곱창을,곱창 복음집에서,곱창과 이슬이로 채워넣고, 배부르면 딴생각 난다고 산에서 못푼 목소리도 풀어줘야 한다고 또 노래방으로...... 그런데 사건이 생겼다. 한시간 예약한 거 다놀고 나와야 하는데 그제서야 불붙은 선기, 깜찍,발랄한 춤이 시작 되었다 어쩔수없이 다시 조금 연장하고 ..옆에서 같이 불붙은 해숙이 선기랑 죽이맞아 얼마나 재미있는지... 어머나 선기한테 저런면이? 내가 처음 동창모임에 왔을때 명호 춤을보고 놀랬는데, 얘네들이 왜이러는겨? 깜찍 발랄에 이어 쎅쉬, 애로틱 까지......암튼 넘많이 웃게 해준 선기야 고맙다. 동영상을 찍어서 보여 줬어야 하는데 아직 동영상은 실력이 모자라서 힘들고..... 오랫만에 산에 올라본다고 힘들어 하던 은옥이 출근도 해야하는데 괜찮을지 걱정이다 종아리에 마사지좀 하고 파스 뿌리고 자라고 당부하고 ... 그렇게 몇개월만이 함께한 산행이 즐거운 막을 내렸다 지금도 아련히 그려지는 성벽을 따라 아름다운 산성의 모습이 눈에 삼삼 하다. 언제나 느끼는거 지만 학교다닐때 소풍가는 마음 꼭 그런거다 얘들아 다음달에 좀 멀리 소풍갈 계획이거든... 바닷가로 ...많이들 함께 가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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