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랫만에 시내 중심가로 나들이를 갔다.
같은 서울이지만 복잡한 시내쪽엔 갈일이 없었고.
외출할때도 두더지 처럼 땅속 지하철로 왔다갔다 했던터라
티브이 에서 보기전엔 서울의 중심지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수없는 지경이였다.
그제. 날씨가 너무 청명하고 좋아 아침 일찍부터 이불빨래랑
씨름하고 있는데.언니 한테서 별일없음 시내에서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
그런데. 이불뿐이 아니고 베게속[메밀껍질]까지 모두 쏟아 널어놓은
지라 약속을 내일로 미뤘다.
언니는 인천이라 1호선 나는 4호선....
동대문역에서 만나.청계천 주변 상가 아이 쇼핑을 시작했다.
다닥다닥 붙은 매장의 비좁은 통로들.냉방도 중지한터라 한여름 찜통 더위.옷감들의 매케한 냄새....
걷옷은 벗어 들고 티셔츠 차림으로 다녔지만 온통 땀으로 흠뻑젖어 버렸다.
그래도 맘에드는 가방을 하나씩 사들고 상가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이 너무 기분 좋다.
옛날 같으면 하늘을 가려버린 고가 도로와 도로를 꽉채운 차들의 매연 때문에 공기도 탁하고 답답했을곳이 청계천 때문에 딴세상이 되었다.
도심 한가운데 조성된 아름다운 개천....
헌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좁은길에서 수없이 스치고 부딪치고
그래도 짜증내는 사람없이 모두들 즐거운 표정 들이다.
세차게 하늘로 치솟는 분수와 물보라 속에 피어나는 무지게.
시원한 바람과 흐르는 맑은 물.작지만 물고기도 간간히 보이고....
내년쯤이면 물고기도 많이 늘고.길따라 심어놓은 화초 들도 제대로 자리 잡아서.지금보다 더 아름다워 지리라 기대한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광장 시장이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광장시장으로 접어드니. 10여년전모습은 간데없고.잘정돈된 훤하고 깨끗한 시장으로 변해 있었다.
내가느끼기엔 다른상가들 보다 옷도 싸고 맘에드는게 많아서 예정에도 없던 옷도 몇벌 사고.......
갈증난다는 언니말에 시장안 먹자골목에서 막걸리 한병과 돼지껍데기볶음 으로 싸고 푸짐한 인심도 맛 보았다.
[처음 먹어본 돼지껍데기볶음 은 꽤 괜찬은 안주이다.]
막걸리 냄새 때문에 금방 차 타기도 그렇고해서 다시 청계천을따라
동대문 까지 걸었다.
분수대 앞에 앉아서 쉬다가.앞으로도 이런 나들이 종종하자는 약속을하고.
너는1호선 나는4호선....각자의 홈을 향해 전철에 몸을 실었다.
언니! 덕분에 즐거웠고 다음엔 장한선타고 전어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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