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렸을적 할머니가 즐겨 부르시던 노래 한자락이 생각난다,
노세노세 젊어놀아,늙어지면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달도 차면 기우나니~~~
어릴적엔 그져 단순히 노래로만 들었는데 중년이된 요즘엔 그노래의 뜻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여행도 젊어서 다녀야 더많은걸 보고 즐길수 있다는거,
늙어서 다니려면 자신이 먼저 지치고 힘에부쳐 걷기도 힘들고 따라서
젊은 여행객들 에게도 민폐가 된다는거 요즘에야 부쩍 실감하게 된다,
젊을땐 어서 한푼이라도 더 열심히 벌어서 늙으면 편히 여행이나 다니며 살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생각은 천만에 만만에 콩떡 같은 생각이다,
어제 오랫만에 언니랑 둘이 소요산 단풍구경을 갔다,
예전엔 한두시간에 한대씩 의정부에서 기차를 타고 갔지만 작년부터인가?
전철이 소요산 까지 개통 되면서 부쩍 노인층 나들이 인파가 늘은것 같다,
평일 오전 시간인데도 좌석은 꽉차고 소요산 역에 내려서는 개찰구 까지 걷기가 힘들정도..
걸음걸이도 시원찮아서 지팡이를 짚고도 힘들어 보이는 노인네...
그분 입장에서야 얼마나 답답하고 나오고 싶었으면 그몸을 하고도 그멀고 지루한 길을 나섰을까?싶지만
모두들 배낭을메고 몇명씩 짝을이뤄 즐거운 마음에 나선 사람들 앞에서 그런 노인이 길을막고
어물거리면 짜증나는건 이해가 가는 일이다,
소요산 입구에 들어서니 마치 노인회에서 야유회라도 온듯 대부분이 6~70대 할머니,할아버지 들이다,
마치 이좋은 날씨에 젊은것들이 일않하고 왜 이런곳에 놀러오냐는듯 그중 젊은층에 드는 우리는
가서는 않될 곳을 간것 처럼 쬐끔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도 마음은 이팔청춘이라,모두들 화장하고 썬그라스 쓰고 멋을부린 노인분들이
둘씩 또는 댓명씩 짝지어 온걸보면 그룹 데이트를 하는거 같다.
가을 가뭄에 곱게 물들지못하고 말라 떨어지는 단풍잎 들을 보며
저 노인들도 추풍낙엽전 빨갛게 물든 단풍잎 처럼 마지막 화려한 시절 이겠거니 생각하니 가엾은 마음도 들고,
또 머지않아 나도 저모양이 될터이지 싶으니 서글프기조차 하다,
고령화 사회라는 언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 실질적으로 일터에서 물러나 있지만
머지않아 나도 고령화에 한 일원으로 살아야 할때에 추하지않게 살기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나자신을 가꿔야 한다,
늙은티 내며 좌석에 눈독 들이지말고 ,추책없이 엄번덤벙 젊은사람들에게 말질 하지말아야.......
늙어서도 젊잖고 품위있는 고상한 여인 이였음 좋겠다,
더 힘들기전 여행도 많이 다니며 마음의 감성도 채우고,아름다운 추억도 차곡차곡 가슴에 쌓아두었다가
늙어 힘이 부칠땐 가만히 들어앉아 손주들 보며,옛추억거리 뒤적이며 그렇게 조용히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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