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은식이가 일요일에 포천에가서 고추를 따왔다고 커~다란 봉지에
한가득 가져 왔어요.
말린 호박고지랑 충주식 깻잎 장아찌.그리고 호박잎 까지..
친정 엄마가 딸네집에 싸들고 오듯 이것저것 많이도 가져왔더라구요.
편히 받아먹는 나야 고맙지만 힘들게 농사지어서 요렿게 집까지 배달을..ㅎㅎ
푸짐한 먹거리에 푸근한 정까지 더했으니 올겨울 밑반찬으로 맛있게 먹어야 겠어요.
"괜한 일거리만 만들어 준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은식이말에
"이런 일거리는 돈주고 사다가도 하는데 공짜로 요렇게 집까지 가져다 주는데 얼마나 좋으냐"고
이런 일꺼리는 얼마든지 하니까 걱정말고 다음 토요일에 시간되면 또가자고 했지요.
겨우 커피한잔 마시고 간다고 일어서는 은식이를 일층 현관까지 배웅을하고 들어와
커다란 고무다라에 쏱아놓고 고춧잎 과 쪄서말릴 잘잘한 고추,그리고
약이올라 빨게지는 고추 를 따로따로 골라놓고
고춧잎은 씻어서 데쳐놓고, 장아찌담을 고추는 씻어서 바구니에 받쳐놓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저녁시간.
고춧잎 나물 무치고. 호박잎 찌고. 강된장 끓이고.불고기 볶아서 저녁밥상을 차려주니
울집 대장님 고기보다 고추나물과 호박잎이 더 맛있답니다,
잘잘한 고추에 밀가루 무쳐서 쪄내고 좀 큰거는 반식 잘라 쪄서
채반에 쌀포대 종이 잘라서 깔고 널어 놨어요.
장아찌 할 고추는 꼭지를 조금 잘라내고 포크로 구멍내고.
벌써 시간은 저녁 8시...
대장 한약 데워다 주고 아들 사과 깍아서주고 주방 뒷정리 끝내고 나니 피곤이 밀려 옵니다.
요며칠 잠을 못잤는데 어제밤엔 낮에 일좀 했다고 피곤한 덕분에 곤히 잠좀 잤네요.
오늘아침에 맛간장 끓여 식혀서 10 리터 통에 고추랑 넣고..
2~3일 후에 따라내어 한번더 끓여서 식혀 부으면 맛있는 고추 장아찌가 되겠지요.
바람 시원하게 들어오는 창가에 찐고추 말리느라 늘어놓고 바라보니 마음이 흐믓합니다,
오미자와 포도주가 익어가고 창가엔 꼬들하게 말라가는 고추부각. 그리고
고추 장아찌...
먹는 즐거움 도 있겠지만 요렇게 만들면서 바라보는 즐거움도 주부들만의 특권 인것 같네요.
은식이 덕분에 울집 겨울 밑반찬 또 푸짐해 졌습니다,ㅎㅎ
고마워!은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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