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웃자!

달봉이와 원숭이

유수기 2009. 11. 14. 09:38

시골에서 혼자 사는 달봉이
애완용으로 원숭이 한마리를 샀는데
뭐든지 시키는 일을 척척 잘도 했더라.

여름날 저녁,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달리다
시원한 냇가로 나가 옷을 벗어 던지고
데리고 온 원숭이에게 등을 밀어 달라고 했는데
원숭이는 엎드린 달봉이를 바로 눕히더니
앞가슴을 밀어 대는것이 아닌가!

"야! 등밀어 달라니까?"

그러나 원숭이는 또 달봉이를 바로 눕히고
앞가슴을 박박 밀어 댔다.

"야! 시키야! 등을 밀란말이야, 등을!!"

화가난 달봉이
원숭이의 머리를 사정없이 쥐어박고
냇물속으로 풍덩 들어가 버렸다.

머리통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찔끔거리던 원숭이
물속 달봉이를 째려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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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쒸! 꼬리 달린 쪽이 등 맞는디...

꼬리도 쬐만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