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담을 쌓는 여자
유수기
2009. 11. 12. 10:16
담을 쌓고 있습니다,
내마음에 ...
무거운 콘크리트로 담을 쌓고
그위에 날카로운 유리도 꼽고
그래도 미심쩍어 철망도 쳐 봅니다,
행여 가볍게 무너져 버릴세라
두껍게 더높게 자꾸만 담을 쌓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유령이 내안에 들어올까봐
오늘도 문단속을 합니다,
높이 쳐놓은 담도 한번 살펴보고
정 이라는 향기가 스며들지 않았나
그리움이란 습기가 고여있지 않나
작은 빈틈이라도 찾아봅니다,
행여 방심한 사이 내안으로 들어올지도 모를
몹쓸 사랑이란 유령 때문에
난 오늘도 담을 쌓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향기로 나를 녹이고
사랑이라는 유령이 나를 파고들어와
깊은 상채기 남기게 될까봐
나는 문단속을 하고 담도 쌓고
자꾸만 무거운 돌덩어리를
매달고 있습니다,
꼭꼭 내리눌러서 아무것도 범접을 못하게
높게 높게 담을 쌓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그높고 무거운 담 만큼
큰 대문을 달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