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울증도 심해지니 만사가 다 귀찮고 무릎도 아프다보니 운동도 덜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먹는것도 없이 살도 더 찌고...살이 찌다보니 무릎은 더아프고
그래서 약이 또 첨가 되고 이것저것 먹는 약이 많다보니 지방간 수치도 높아지고
그래서 또 지방간 수치 낮추는 약이 추가되고...
이래저래 악순환의 연속이고 우울증도 더 심해지고 사는게 스트레스네요.
그래서 어제는 대장 회사 땡땡이 치고 바다 구경좀 시켜 달라고 꼬드겨서 부푼 마음으로 집을 나섰죠.
실상은 탁트인 시원한 동해 바다가
보고 싶었지만 눈길 운전은 절대 안한다는 대장 말에
(눈길 운전도 안할거면서 체인은 뭐하러 싣고 다니는지)
대부도나 소래로 한바퀴 돌자고... 그거라도 감지덕지...
대부도 한바퀴돌고 오는길에 소래포구 가서 설날 쓸 조기랑 생선도 이것저것
그리고 아들 좋아하는 가리비도 사고 젓갈도 사고
잘하면 멋진 석양도 보고...
혼자서 속으로 멋지게 청사진을 그렸죠.
열심히 계획도 잡고 그림을 그렸는데 대부도는 관두고 오이도 로 쏙 들어 가서 차를 세우더라구요,
대충 둘러보니 바닷물도 다 빠지고 수산시장도 썰렁~~
딱히 뭐 살것도 없고 회도 땡기지 않는 터라 소래포구로 가자고 차를 돌렸는데
눈앞에 빤히 보이는 월곳과 소래를 보고도 길을 잘못들어 고속도로 로..
조금가다 남동공단 쪽에서 나와서 다시 갔으면 좋으련만 그건
나만의 생각 이였지요.
어짜피 고속도로를 들어 섰으니 그냥 집으로 가잡니다,
이건 뭐???
그야말로 헐~~~ 입니다,
물빠진 갯벌만 한번 휙~~5분도 채 안돼게 훌터 보고는 그만 인겨?
이럴거면 차라리 안간다고 하지. 뭐하러 먼길 왔다가 성과도 없이 돌아 가는데???
속으로 한마디 하고 싶은거 부글부글 끓는 속 눌러 참으며
눈 꼭감고 자는 척!!
톨게이트 지날때 마다 도로비만 아까운 내 돈 내주고 집나선지 3시간 반 만에
집에 다시 도착을 했습니다,
기분좀 풀자고 바람 쐬러 나갔다가 스트레스만 더 받고 와서 둘이 방구석에 앉아 있기는
숨막혀 죽을것 같아서 미용실 가서 머리 싹뚝 자르고 염색하고..
그런데 미용실 원장이 하는말 "원형 탈모 생겼네요" 합니다,
뒷쪽에 생긴거라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얼만해요? 커요? 하고 물었더니..
보여 드릴까요? 충격 받으실텐데... 합니다,
아뇨 안볼래요.해놓고도 궁굼해 집니다,
얼만해요?오백원 짜리 동전만 해요?
아뇨!
그럼 요즘 나오는 십원짜리 만 해요?
아뇨. 그보다 좀 커요.
그럼 백원짜리???
네....
그냥 보면 안보이죠?
내눈에 안보이니까 괜찮아요. 했지만 자꾸만 그곳으로 손이 갑니다,
예전에도 옆쪽에 원형 탈모가 생겼었는데 시간 지나니까 절로 없어 졌더라구요,
요즘 가뜩이나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걱정인데 원형
탈모라니...
이래저래 스트레스만 늘어 갑니다,
융통성이라고는 눈을 씻고찾아봐도 없는 영감 탱이 같으니라구.
낮에 차 타고 가면서 싱글벙글쑈에서 나오던 이유진의 "비밀"이란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납니다,
"바람이 되고싶어. 새처럼 살고 싶어.
당신의 울타리를 뛰어 넘어"... 뭐 그런 가사가.
그노래 들을 땐 룰루랄라 기분 좋은 마음 으로 가고 있는 때여서
그노래 가사를 그냥 무심히 흘려 들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하니 누군지 참 그노래 가사를 쓴 사람도
남편에게서 벗어 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가 보다 싶습니다,
미용실을 나와서 마트들려 바다내음 가득한 물미역과 매생이 굴 그외 이것저것 사들고
집에 들어오니 대장은 태평하게 쿨쿨 자고 있습니다,
에휴!~~~그냥 한대 콱!!
실행도 못할거면서 마음만 그랬습니다.
비밀 / 이유진
바람이 되고 싶어
새처럼 살고 싶어
당신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갈증을 풀고 싶어
그리움을 까맣게
태워줄
사람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
너 없는 세상은
어떤것일까 어떤것일까
술에 취한척 혼자인척
유혹에 빠지고 싶어
끝없는
욕망에
나도 가끔은
숲속의 바람이 되어
비밀을 만들고 싶어.
하늘이 되고 싶어
날 위해 살고 싶어
당신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마음을 열고 싶어
내 영혼을
하얗게
태워줄 사람
내 이름을 불러줄 사람
너 없는 세상은
어떤것일까 어떤것일까
술에 취한척 혼자인척
유혹에
빠지고 싶어
끝없는 욕망에
나도 가끔은
숲속의 바람이 되어
비밀을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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