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월동준비 끝

유수기 2007. 2. 5. 13:46
월동준비 끝~~~~~ (전체공개)
Name : 강유숙(you9957) Date : 2005-12-12 14:13

드디어 미뤄뒀던 숙제를 하듯 홀가분 하게 김장을 해치웠다.

배추값이 예년에 비해 엄청 비싼탓에

시장 갈때마다 배추 값만 물어보곤 돌아 왔는데

내려갈때를 기다리는 배추값은 안내리고

수은주의 눈금만 아래로 아래로 추락한다.

이러다 올김장은 못하나 싶었는데 이젠 더이상 싸지지는 않을듯싶어

무조건 할인 매장으로 나가봤다.

통배추가 있긴한데 영 신통치가 않아  절임배추를 사기로했다.

생배추에 비해 약간 비싸긴하지만 배추도 좋고 맛있어서 두박스 를 샀다.

무우 와 갓 파 등등...양념거릴 다사담고   가락동 수산시장으로 .....

싱싱한 꽃게와  살아서 팔딱이는 새우를 사고 오늘 수고하신 내 전용 기사님

몫으로 전복도 몇마리 샀다.

집으로 오는길엔  오늘 해야할 일거리를 순서대로 머리에 입력하니 왜그리 바빠지는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장봐온거 제자리 찿아 정리 해놓고 . 배고프다는 성화에  점심 차려주고.

게장담글 간장 재료다 넣어서 가스불에 올려놓고.솔로 게를 깨끗이 씻어 건져 놓았다.

알이들어 붉은빛이 도는 암케들의 싱싱한 움직임이 불쌍하기도 하고 맛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

간장 식는동안 김장 양념들 다듬어  씻어놓고. 배추도 채반에 건져놓으니 배추가 얼마 않된다.

예전같으면 혼자서도 삼십포기씩 했었는데 오늘은 열한포기쯤 되나보다.

도와줄 사람도 있는데 더할걸 그랬나 싶다.

식구들이 모두 만두를 좋아한다 그래서 하루 날잡아서 혼자  하루종일

만두를 만들어서 한번 먹을 만큼씩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두고 쪄도먹고 끓여도 먹는다.

그런데 겨우 열한포기로는.....올해는 김치가 모자르다는 핑계로 만두를 조금만 해야겠다.

채칼로 쓱쓱 무우채를 썰어놓고 갓 미나리 파 다썰어서 놓고 속버무리기전에

간장이 다식어서 통에 게와 마늘 청양고추 생강을 차곡차곡 넣고 간장을 부었다.

통에 가득 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꼭맞게 게장이 완성 되니 그기분이란.......

부지런히 속 버무려서 김치통에 채워놓고 남은 양념으로 깍두기 까지 버무려 놓으니 여섯시가 막넘었다.

밥솥엔 밥이 다 되었다고 신호가오고....

부지런히 뒷설거지 해놓고 밥상을 차렸다.

전복회에다 김치보쌈  그리고 대구탕.  진수성찬이다.

결혼생활 이십여년에 이런 날치기 김장은 처음이다.

절인배추에 그것도 겨우 열한포기 무우는 채칼로.....어쨌든 김장은 끝났다.

점점 나이들고 꽤가나서 일하기도 싫은차에  배추마져 비싸 차일피일 미루다가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해버렸다.

배추가 맛있고 양도 적어서 김치가 더 헤플것 같은데 걱정이다.

아껴서 먹어야지  아님 좀 지나서 조금 더하든지.......

연탄창고에 몇백장 가득 채우고 쌀한가마니에 김장독 가득하면 어떤 부자도 않부러웠는데  이젠 김치냉장고가 그득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게장도 맛있게 익었음 좋겠고.

우리집 월동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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